리우올림픽도 갖가지 병마를 이겨내고 출전한 선수들의 투혼이 화제가 됐습니다.
육상 10종 경기에 나선 벨기에의 토마스 판더플라에첸은 고환암, 아일랜드 기계체조 선수 키런 비한은 암은 물론이고 훈련 중 뇌가 손상되는 상처를 입고도 결국 리우데자네이루의 철봉을 잡았습니다.
인도 사격 선수 프라카쉬 난자파는 안면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오늘(14일) 치러진 리우올림픽 사이클 경륜 경기장은 준우승을 거둔 영국 여자 선수 레베카 제임스의 세리머니에 유독 관중의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한참을 더 트랙을 돌던 그녀는 이내 코치는 물론 연인, 가족과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제임스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선수생활을 그만두려 했습니다.
연이어 찾아온 질병 때문이었습니다.
2014년 자궁에서 종양이 발견된 그녀는 암 수술도 모자라 심각한 무릎부상에 어깨 수술마저 받으면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었던 그녀에게 담당 의사는 "다시는 사이클을 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제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8개월 전만 해도 내가 올림픽에 나갈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가족은 물론이고 영국사이클협회 등 주변의 지원이 너무 큰 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경기장에는 베이징·런던 올림픽 여자 사이클 금메달리스트인 빅토리아 펜들턴도 자리해 후배 제임스를 응원했습니다.
레베카는 15일 열리는 여자 사이클 스프린트 종목 예선전을 시작으로 또 한 번 메달 도전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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