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바닷물에 뛰어드는 사람 늘어…심장 마비 '위험'


올해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술을 마시고 바닷물에 뛰어들었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급증했다.

특히 119 수상구조대원들이 비상근무를 하지 않는 심야 시간에 무모한 행동을 했다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14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여름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서 술을 마시고 바닷물에 뛰어들었다가 물에 빠진 사고는 모두 8건으로 지난해(2건)의 4배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4건은 119 수상구조대원이 해수욕장을 철저히 관리하는 시간(오전 9시∼오후 6시)을 전후해 일어났다.

특히 지난 10일 오전 5시께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4m 해상에서 50대 남성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비치파라솔 업자가 발견해 119 수상구조대원이 급히 구조했지만 결국 숨졌다.

이 남성은 아내와 술을 마신 뒤 혼자 바닷물에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연일 폭염에다가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바닷가로 피서갔다가 술을 마시고 더위를 참지 못해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는 경우가 잦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술을 마시면 체온 상승으로 혈관이 더 확장하는 데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부산소방안전본부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또 "술에 취하면 균형감각이 무뎌지고, 인지능력 저하로 체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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