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가 단체전 8강에서 싱가포르에 발목이 잡혀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애초 여자 단체전은 4강 진출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김경아 등이 있었던 4년 전보다도 전력이 떨어진 탓입니다.
지난 13일 루마니아에 3-2 신승을 거두면서 8강에 올라 희망을 키웠습니다.
싱가포르는 세계랭킹 4위 펑티안웨이가 버티고 있는 강팀으로, 랭킹이 10위권밖에 있는 한국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대였습니다.
그러나 개인 단식 16강에서 탈락했던 전지희가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단식과 복식 승리를 따내면서 4강의 빛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5번째 경기에서 양하은이 펑티안웨이를 상대로 이변을 만들 기회도 있었습니다.
3세트에서 14-16으로 내주며 잡을 뻔했던 대어를 놓쳤습니다.
무엇보다 단식 두 경기에 나섰던 서효원이 1승을 거두지 못하면서 상황은 더 어렵게 됐습니다.
서효원은 두 번의 단식에서 모두 0-3으로 지면서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했습니다.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인 그로서는 이에 이날 패배에 대한 미안함이 컸습니다.
패배가 확정되자 서효원은 눈물을 보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내가 내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라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이어 "애들은 잘했는데, 저의 플레이를 다 하지 못했다"며 수건으로 한동안 얼굴을 감쌌습니다.
양하은도 마지막 5단식의 패배가 아쉬운 듯 눈물을 보였습니다.
양하은은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만히 서 있다가 점수를 허용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해 태극마크를 단 전지희는 "최선을 다했고, 할 수 있는 것은 다한 것 같다"고 애써 덤덤해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4년 뒤 도쿄 올림픽을 기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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