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의 구본찬 선수가 딴 금메달 하나는 역도의 윤진희 선수가 딴 동메달 몇 개와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텐데요, 이 숫자로 그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건강라이프,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사 내용>
동메달을 번쩍 들어 올린 두 딸의 엄마 윤진희 선수.
4위로 밀려 낙담하다 뜻밖의 행운을 거머쥐게 돼 기쁨이 더 컸습니다.
[윤진희/역도 동메달리스트 : 저는 굉장히 기뻐하고 있어요. (왜 기쁘세요?)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는 상황이 왔었다가 극적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입니다.]
은과 동메달, 성적은 2위와 3위지만 선수들의 만족도 순위는 뒤바뀌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은메달리스트는 금을 놓친 데 대한 아쉬움이 남는 반면에 동메달리스트는 노메달에서 벗어난 기쁨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최종안/서울대 행복연구센터 : 오늘 할 실험은 올림픽에서 순위를 매기는 방식에 대해서 여러분의 의견을 알고 싶어요.]
서울대 연구팀은 한국인과 미국인에게 금메달 하나가 은이나 동메달 몇 개의 가치가 있는지를 물어봤습니다.
응답자들의 행복지수도 측정했습니다.
[백승운/서울대학교 학생 : 금, 은, 동을 다 같다고 적었습니다. 노력은 금, 은, 동으로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금메달 못지않게 은메달, 동메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사람일수록 행복지수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소한 성취에도 만족하는 성향으로 분석됐습니다.
[최인철/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금메달이 중요하지만, 은메달이나 동메달도 우리 생각보단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행복에 유리합니다.]
한국인은 미국인보다 금메달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했고, 행복지수는 이렇게 더 낮았습니다.
연구팀은 경쟁이 심하고 결과를 중시할수록 금메달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설민환,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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