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안 해" 이집트 유도선수 징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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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슨(좌)의 악수를 거부하는 셰하비(우) (사진=연합뉴스)

리우올림픽에서 유도 경기를 마치고 상대방과 악수를 거부한 이집트 선수가 징계위기에 몰렸습니다.

로이터는 남자 유도 100㎏ 이상급 32강전에 출전한 이집트의 엘 셰하비가 경기 패배 후 이스라엘의 오르 새슨이 청한 악수를 거부한 채 퇴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경기장 내 관람객은 큰 야유를 보내며 셰하비의 '무례한' 행동을 비난했습니다.

유도는 경기가 끝나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뒤 서로 묵례를 건네야만 합니다.

선수들은 묵례 후 통상 서로에게 다가가 포옹이나 악수를 하지만 이 행위는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셰하비의 행동이 올림픽 정신을 위배했다고 보고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올림픽 정신이란 경쟁 상대에게 장막을 치는 게 아니라 상대와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데 있다"며 "이번 사례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유도연맹(IJF)은 악수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셰하비의 행동이 IJF의 제반 규정과 충돌할 수 있는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악수를 거부당한 새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오직 경기 자체에만 집중하는 프로페셔널한 선수"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새슨은 이 체급에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반면 셰하비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이집트올림픽위원회(EOC)는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성명에서 "우리는 경기 전 셰하비에게 스포츠 정신에 맞는 행동과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주지시켰다"며 이번 사건을 선수 개인의 일탈 행동으로 간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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