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긴 림정심(23)이 '북한 체육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북한 금메달리스트가 반복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한 찬사는 물론,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는 북한의 재활 시스템이나 훈련 시설에 대해서도 확실한 홍보를 했다.
림정심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역도 여자 75㎏급 결승에서 인상 121㎏, 용상 153㎏, 합계 274㎏을 들어 정상에 올랐다.
북한은 마침내 리우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냈고, 2012년 런던올림픽 69㎏급에서 우승한 림정심은 북한 여자 선수 중 처음으로 금메달 2개를 목에 거는 영광도 누렸다.
공동취재구역부터 기자회견까지, 한국 취재진은 물론 외신의 관심이 림정심을 향했다.
림정심은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는 사양한 채 외신기자들과만 이야기했다.
그리고 북한 방송 카메라를 향해 "훈련이 힘들고, 몸이 아파도 큰 경기에서 수령님께 기쁨을 주고자 크게 마음먹고 훈련했다. 아픈 걸 잊고 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식기자회견에서 림정심은 "(금메달을 기대했던 남자 역도 56㎏급) 엄윤철 동지가 금메달을 따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오늘 경기장에 나오면서 우리 조국에 금메달을 안기고 떳떳하게 돌아가고 싶었다. 우리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 기쁨을 안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솔직히 금메달을 따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훈련이 힘들어서 일어나지 못할 때도 있고 울면서 훈련장을 나설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힘든 만큼 금메달에 닿는 시간이 짧아진다고 이겨내며 참아왔다"고 덧붙였다.
이때까지는 다른 북한 선수의 인터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림정심은 북한 체육 홍보대사 역할을 제대로 했다.
림정심은 2015년 미국 휴스턴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하고도 경기를 이어가 은메달을 땄다.
북한은 이를 두고 '불굴의 의지'라며 림정심을 대외 홍보에 활용했다.
림정심도 화답했다.
그는 "내가 미국에서 경기하다 부상을 당해 북한으로 돌아갔을 때, 이미 치료할 조건(준비)이 다 되어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고, 빨리 훈련을 시작했다"며 북한의 재활 시스템을 자랑했다.
외신 기자가 "정확히 얼마 만에 훈련을 재개했는가"라고 묻자 "두 달 정도 걸렸다"고 답했다.
북한 체육 시설과 육성에 대해서도 자랑했다.
림정심은 "북한은 자기의 재능을 꽃필 수 있는 곳이다"라며 "좋은 훈련 여건을 가진 훈련장이 정말 많다"며 "누구나 재능이 있고 싹이 있으면 다 할 수 있다. 북한에 유능한 선수들 많다"고 말했다.
림정심도 10살 때 김춘희 역도 코치에게 발탁돼 평양 청춘거리 청소년체육학교에 입학해 집중 훈련을 받았다.
기승전결.
'결'은 다시 김정은 위원장이었다.
림정심은 "우승을 확정할 때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기쁨을 드렸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 원수님께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했다.
그는 "가족들은 집에 가서 만나면 되니까, 지금 굳이 (가족에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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