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남 코치님은 33세 때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저는 4년 뒤 28세라 문제없습니다." 아쉬움과 다행스러움이 교차하는 올림픽이었다.
남자 유도 90㎏급 세계랭킹 1위 곽동한(24·하이원)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준결승에서 패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심기일전하며 마침내 메달을 따냈다.
'금빛'에서 '구릿빛'으로 메달 색이 변했지만 곽동한은 실망하지 않았다.
아직 젊기 때문이다.
곽동한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변의 기대가 너무 큰 데다 먼저 출전한 선수들이 금메달을 놓치면서 부담이 많이 됐던 것 같다"며 "준결승에서 패해 스스로 화가 많이 났지만 지금껏 훈련한 게 억울해서 이를 악물고 나서 동메달을 땄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열리기에 앞서 곽동한의 외모는 인터넷 공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잘 생긴 외모에 운동으로 단련된 완벽한 식스팩 근육은 일반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식스팩은 곽동한에게는 고된 훈련의 훈장이었다.
마침내 대회가 시작되고 곽동한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며 준결승까지 올랐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만난 바르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랭킹 5위)에게 허벅다리후리기 절반을 잇달아 2개 내주고 한판패 했다.
심기일전한 곽동한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주특기인 업어치기로 스웨덴의 마르쿠스 니만(랭킹 4위)을 한판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땄다.
곽동한은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올림픽은 처음이라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며 "좋은 경험을 했다. 동메달을 땄으니까 도쿄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금메달 따려고 했는데 준결승에서 지고 나서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3등이라도 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메달도 감사하다. 이제 마음 편히 집에서 쉬고 싶다"고 덧붙였다.
곽동한은 '롤모델'인 송대남 대표팀 코치의 뒤를 잇고 싶다는 바람이다.
송대남 코치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33세의 나이로 90㎏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곽동한은 송 코치의 훈련파트너였다.
곽동한은 4년 뒤 도쿄올림픽을 내다보며 다시 도복끈을 고쳐 맬 생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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