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2관왕' 장혜진 "4등 선수 꼬리표 떼 후련"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장혜진(29·LH)은 4년 전 설움을 눈부신 환희로 승화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런던 올림픽 선발전 4등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서 후련하고 좋다" 장혜진은 우리시간으로 12일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여자개인전 결승에서 리사 운루흐(독일)에게 세트점수 6-2(27-26 26-28 27-26 29-27)로 이겼습니다.

장혜진은 준결승에서 4년 전 런던 올림픽 2관왕인 기보배(광주시청)을 누르고 결승에 올라 새로운 2관왕에 등극했습니다.

그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금메달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올림픽 대표 후보 선수 4명에 포함됐으나 막판에 탈락해 분루를 삼켰기 때문입니다.

장혜진은 금메달 확정 순간에 이어 시상식에서도 눈물을 보였습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과 공동 기자회견장에서는 "시상식에 서니 선발전에서 힘들었던 과정이 생각났다. 애국가를 들으니까 울컥 눈물이 났다"고 했습니다.

힘든 기억에는 지난해 리우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장면도 포함됐습니다.

장혜진은 당시 4등으로 출전 선수들과 동행했습니다.

시합에는 나서지 못했습니다.

홀로 연습장에서 '도둑훈련'을 하면서 올림픽 꿈을 키운 이유입니다.

"그때 몰래 훈련하면서 다짐했어요. 꼭 돌아와서 저렇게 사선에서 활을 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결승전 사선에 섰을 때는 정말 꿈만 같았어요." 개인전 금메달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예상 못 했다. 결승전이라는 생각보다는 한발, 한발만 생각하고 임했다. 마지막 발을 남겨두고 올림픽 결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렌즈 한 번 깨보려 했는데 잘 못 쐈다"고 답했습니다.

장혜진은 이날 개인전의 결정적인 변수가 된 바람을 이겨낸 비결도 털어놨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실수할 때 자세를 눈여겨봤다. 사선에 들어가면 내가 해야 할 것만 자신 있게 쏘자고 생각했고, 그렇게 했다" 장혜진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잘 안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좋은 결과는 언젠가는 꼭 따라오니까"라고 조언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댓글 표시하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 패럴림픽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