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떠난 박태환 "발걸음 무거워…이런저런 생각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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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가려니 발걸음이 무겁네요."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먼 길을 돌아 힘겹게 밟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땅을 일찌감치 떠났다.

2016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박태환은 현지시간 11일 이른 오전 전담팀원과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박태환은 리우 갈레앙 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연합뉴스TV와 한 인터뷰에서 "아쉬운 마음이다"라며 "발걸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은 이번 리우 대회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100m에서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자유형 1,500m 경기가 남아 있지만 아예 출전을 포기하고 예정보다 먼저 이번 대회를 끝냈다.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은 자유형 1,500m 출전 포기 결정에 대해서 그는 다시 한 번 과정을 설명했다.

박태환은 "저는 끝까지 레이스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던컨 토드(호주) 코치는 '지금 상태에서는 경기를 뛰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쪽이었다"면서 "답답했고 고민도 많이 했다. 힘든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경기는 다 끝났으니 이제 숙제를 잘 풀어야죠"라며 리우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내려 했다.

우여곡절 끝에 오른 무대에서 쓸쓸하게 퇴장하는 터라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박태환은 "지금 계획된 건 없다"면서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 휴식기를 좀 갖고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힘들게 달려왔다"면서 "전담팀원도 많이 지쳐있어 휴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m 예선에서 탈락한 뒤 "저도 이런 모습으로 끝내길 원하지 않는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나서 웃으며 떠나고 싶다"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은 "인터뷰 후 주위에서 '도쿄올림픽에 나가느냐'라는 얘기를 벌써 많이 한다"면서 "곧장 1년 뒤 계획도 세우지 않은 상태라 머나먼 얘기는 섣불리 하기 힘들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박태환은 "수영선수로서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 지부터 한국에 가서 깊게 생각해보려고 한다"면서 "어떻게 가야만 하고, 어떻게 해야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지 깊게 생각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고는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일단 몸 상태부터 가볍고 새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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