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한 북한의 서열 2위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출국했습니다.
최룡해 부위원장 일행은 오늘(11일) 새벽 1시 30분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항을 떠났습니다.
요인 경호 담당 경찰은 "정부 의전을 받는 외국 귀빈이 이렇게 일찍 공항에 도착해 장시간 대기한 것은 매우 드물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최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평양을 출발, 중국 베이징과 쿠바를 거쳐 지난 4일 오전 리우에 도착했습니다.
최 부위원장은 당초 11일까지 현지에 체류할 계획이었지만 돌연 귀국 시기를 하루 앞당겼습니다.
최 부위원장이 출국일을 앞당긴 데는 숙소가 언론에 노출된 데 따른 부담이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 부위원장이 올림픽을 지렛대 삼아 활발한 스포츠외교를 벌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성과를 거의 내지 못한 것도 출국 단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됩니다.
최 부위원장은 리우에 도착한 첫날 저녁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주최한 호텔 만찬에서 각국 IOC 위원 및 정상급 대표들과 악수하면서 담소를 나눈 것을 제외하면 외교 일정은 거의 없었습니다.
최 부위원장은 리우에 체류한 약 7일 동안 북한 선수 응원과 관광 등으로 대부분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북한이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를 모은 역도, 양궁, 탁구, 다이빙 등 경기장을 돌며 응원하는 모습이 수시로 보였습니다.
북한 선수들이 선전할 때 박수를 치다가 결승 문턱 등에서 주저앉는 순간에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한 표정도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북한선수단은 현재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해 국가별 메달 순위 29위로 기대치에 미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올림픽성적 부진도 최 부위원장의 출국 일정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육상, 수영, 탁구, 레슬링, 양궁, 체조, 역도, 유도, 사격 등 총 9개 종목 선수 31명을 내보냈습니다.
남은 대회에서는 체조와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노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2012년 런던대회에서 북한은 역도에서 3개, 유도에서 1개 등 금메달 4개를 따내 메달 순위 20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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