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안전에 생산성까지'…산업현장 '폭염과 전쟁'


연일 낮 최고 30도가 훌쩍 넘는 폭염으로 더위에 맞서는 울산 산업현장 근로자들의 여름나기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기보수 작업을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는 현장 작업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SHE(Safety·Health·Environment, 안전·보건·환경관리) 활동 준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3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정기보수는 150여 개 협력사가 참여해 하루 최대 5천여 명, 연인원 27만 명의 인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다.

울산에는 7월 24일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11일까지 약 20일 동안 폭염특보가 이어짐에 따라 현장 작업자의 건강과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회사는 폭염특보 단계에 따른 작업지침을 마련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오후 1∼3시 밀폐공간 작업 원칙적 금지, 불가피한 작업 때는 냉방복과 아이스팩 부착 조끼 착용, 개인별 작업시간 단축, 냉풍기 설치, 하루 4번 외부 온도 측정·기록, 2시간마다 작업자 체온 측정 등 건강 상태 점검, 작업장 주변 급수대·식염정 비치 등의 조처를 한다.

폭염경보 때는 작업장 온도를 측정해 실외온도가 35도를 넘으면 작업을 전면 중단한다.

이 회사는 더위로 자칫 작업장 안전 관리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매일 두 차례 이상 실태를 점검하고, SHE 관련 사항을 위반한 근로자에게 즉시 작업중지 명령을 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양수 울산Complex 총괄은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작업자 안전 관리를 가장 먼저 챙기고, 더위에 지쳐 행여 싹틀 수 있는 안전불감증을 철저히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조선 사업장인 현대중공업도 이달 31일까지를 혹서기로 정하고 다양한 대응책을 운영하고 있다.

선박 블록이나 탱크 안에서 더위를 식히도록 이동형 냉방기로 불리는 스폿쿨러 1천여 대를 가동하고, 얼음을 수시로 먹거나 사용하도록 190여 대의 제빙기도 비치했다.

근로자에게 에어재킷과 쿨링재킷, 넥쿨러 등을 지급했다.

평소보다 점심시간을 30분 늘렸고, 수시로 보양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매일 수만 개에 달하는 빙과류를 근로자에게 지급하고, 1천200도 이상의 용광로를 가동하는 LS니꼬동제련도 사무실마다 미숫가루를 비치하고 사내식당에서 아이스크림을 수량 제한 없이 제공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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