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도주범'…애인에게 300만 원 빌려 8일째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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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전자발찌를 절단하고 도주한 최모(44)씨는 도주 직전 애인에게 300만 원을 빌려 도피 자금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울산보호관찰소와 울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도주 전 애인에게 "좋은 중고차를 사주겠다"며 300만 원을 빌렸다.

경찰은 최씨가 애인에게도 행방을 알리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 돈을 도피 자금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지난 4일 울산 동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8일째 행방이 묘연하다.

최씨는 2003년 대구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다방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특수 강도·강간죄로 12년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6월 출소했다.

최씨는 2025년까지 10년간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받았지만 1년 만에 스스로 끊고 달아났다.

최씨는 평소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조용한 성격이어서 도주 행적을 거의 남기지 않아 경찰과 보호관찰소가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거에 나선 보호관찰소와 경찰은 주변인을 상대로 단서를 찾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최씨는 평소 동료들과 친분이 거의 없었고 술도 잘 마시지 않아 최씨 행적을 아는 지인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어머니에게는 하루 2∼3차례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물을 만큼 신경을 썼고 매달 용돈도 보냈다고 보호관찰소 측은 설명했다.

도주 당일에도 어머니에게 전화해 "내일쯤 뵈러 가겠다"는 말만 했을 분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

경찰과 보호관찰소는 최씨가 출소 후 평소 특별한 문제 없이 생활해왔고 도주를 의심할 만한 말이나 행동을 주변 사람들에게 한 적이 없어 단서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보호관찰소 관계자는 "수백만 원의 빚이 있어 월급을 압류당한 적이 있고 독촉을 받은 사실이 있다"며 "도주 전 회사 동료에서 돈을 빌리려고 하는 등 빚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 도주 이유는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 48분께 거주지 인근인 동구의 한 주택가 공터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보호관찰소는 당시 경보음이 울리자 출동해 울산 동구의 최씨 거주지 주변 공터에서 1시간여만인 오후 9시 55분께 잘린 전자발찌와 가위를 발견했고 곧바로 경찰에 검거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최씨는 전자발찌 훼손 직후 인근에서 택시를 탔고 남구 삼산동에 내려 배회하다가 오후 9시 39분 다시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 방향으로 갔다.

이후 행방은 묘연하다.

경찰은 택시기사를 찾고자 택시회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삼산동 주변 모텔밀집지역을 수색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보호관찰소는 공개 수배를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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