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목조르고" 조카 살해 20대 범행 당시 학대정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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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살 조카를 목졸라 살해한 20대 여성 (사진=연합뉴스)

3살 조카를 살해한 20대 이모는 때리고 목 조르고 물을 채운 욕조에 담그는 등 범행 당시 학대행위를 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11일 전남 나주경찰서는 전날 조카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A(25·여)씨에 대해 1차 조사를 마쳤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밤사이 진행된 1차 조사에서 유아용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조카 B군(3)을 씻기다가 화가 나서 손으로 내리눌렀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사건 당일 경찰에 긴급체포될 때 "화가 났고 목을 졸랐다"는 말을 남겨 B군의 사인이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일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 했지만, B군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다른 원인에 의해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이날 설사 증세를 보인 B군이 변을 가리지 못하고 침대까지 더럽히자 이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경찰에서 말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진술을 종합해 A씨가 B군을 과거에도 수차례 때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A씨는 자신이 정신지체 및 분노조절 장애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의료기록과 행정자료를 확보해 A씨 장애 여부와 범행 관련성 여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굶기거나 정신적 고통을 주는 등 장기간에 이뤄진 학대 정황은 A씨 진술과 참고인 증언에서는 드러나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사해 가려냅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B군의 이마, 머리, 배에서 발견된 다수의 멍 자국이 생겨난 시기와 원인, 눈에 보이지 않는 과거 상처와 발육 상태 등을 밝혀내 학대가 오랜 기간 지속했는지 규명합니다.

경찰은 A씨가 B군을 돌보게 된 가족관계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할 계획입니다.

충북 음성에 사는 B군 친모는 직장 문제로 약 두 달 전 나주의 A씨 집에 아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군 친모 또한 자매인 A씨와 마찬가지로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지자체 등 기관을 통해 공식적으로 장애 판정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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