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은 경기가 끝난 뒤, "무릎아 버텨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박상영의 왼쪽 무릎은 선수 생명을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박상영의 수술을 집도한 송준섭 박사는 "당시 외측 연골판이 파열돼 있었는데, 걸을 수 없을 정도였다"라고 말했습니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은 수술 등 의학기술로 완치할 수 있는 부상입니다. 하지만 재활 훈련 과정이 매우 길고 괴롭습니다. 몇몇 선수들은 재활 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재기에 실패하기도 합니다.
송 박사는 "당시 어머니와 함께 찾아왔는데, 1년 5개월 정도 남은 리우올림픽에 꼭 나가야 한다며 간절하게 말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송 박사는 "8개월간 재활을 하면, 리우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은 7개월뿐이었다"며 "짧은 시간 동안 기량을 다시 끌어 올릴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상영은 8개월 동안 몸을 완벽하게 회복했고, 남은 7개월 동안 다른 선수들 수준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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