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에어컨 주문이 폭주하면서 물량을 제대로 대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기록적인 불볕더위에다 정부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에 구매 가격의 10%를 환급해주는 정책의 영향인데요, 쓰던 에어컨보다야 좋겠지만 과연 1등급이나 신형 에어컨이 얼마나 전기료를 줄일 수 있을지 송욱 기자가 확인해 봤습니다.
<기자>
17년 된 에어컨을 사용하는 가정에서 소비전력을 측정해 봤습니다.
[반덕용/한국에너지공단 과장 : (30분간) 측정을 해보니까 한 680Wh 정도가 나왔는데요, 보수적인 조건으로 측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용량이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신형과 구형 에어컨의 소비전력이 얼마나 차이 날까?
실험실에서 비교해 봤습니다.
4시간 동안 사용된 전력량은 신형이 구형의 55% 수준에 불과합니다.
희망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구형은 전력 소모량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신해균/전자업체 수석연구원 : 구형 에어컨은 (자체적으로 실외기를) 껐다 켰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많은 전력이 소모되고, 최근의 제품은 일정 온도에 도달하게 되면 낮은 전력으로도 (온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4시간씩 매일 한 달 동안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의 격차는 누진제 때문에 더 벌어져 구형 1만 8천810원, 신형은 7천90원입니다.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과 5등급 벽걸이형 에어컨도 비교해 봤습니다.
하루 4시간씩 한 달 동안 틀었을 경우 1등급 제품의 전력량은 15.5kwh로 26kwh인 5등급 제품의 절반 정도입니다.
기기도 중요하지만 희망온도 설정도 중요합니다.
33도에서 각각 26도와 24도로 온도를 낮출 때 소모되는 전력량을 측정한 결과 불과 2도 차이인데도 사용 전력량은 2배로 늘었습니다.
구형 제품을 쓸 경우라도 사용 방법에 따라 전기료를 상당히 아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누진제로 전기료 폭탄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효율 높은 새 제품의 구입 비용과 장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전기료를 꼼꼼히 비교해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강동철,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