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턱밑추격 당하는 한국 조선업…일감격차 13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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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선업계가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수주잔량에 있어서 일본에 턱밑까지 추격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국 선사의 발주로 돌파구를 찾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중국,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갈수록 시장 내 입지가 쪼그라들고 있어서, 현 추세대로라면 남은 일감이 연내에 일본에 따라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2천387만CGT로, 일본의 수주잔량은 2천213만CGT로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는 174만CGT로 좁혀졌습니다.

과거 조선업이 호황이던 2008년 8월 말에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가 무려 3천160만CGT까지 벌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턱밑까지 따라잡힌 것입니다.

특히 양국간 수주잔량 격차는 최근 몇 개월 새 추격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데 1월초 551만CGT에서 8월초 174만CGT까지 좁혀졌습니다.

시장점유율도 1월초 4.8%포인트가 벌어져 있었으나 3월초 4.2%포인트, 5월초 3.7%포인트로 간격이 좁혀졌고 8월초 기준 1.8%포인트까지 따라잡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금과 같이 부진한 수주 실적이 이어진다면 올 하반기 중으로 일본에 17년 만에 재역전을 당할 것이 확실시됩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한국과 일본 모두 수주가 없고 현재의 인도량 추세가 이어진다면 석 달, 넉 달 후면 수주잔량 격차가 '제로'가 될 것"이라며 "일본이 수주하면 재역전 시점이 더 빨라질 테고 우리가 수주하면 그 시점이 약간 느려지겠지만 연내 추월당할 가능성이 커진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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