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예약판매 갤S7의 2배?…"마케팅변화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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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예약 판매 초반 갤럭시S7보다 2배나 많이 팔린 것은 마케팅 방식이 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은 지난 6~7일 불과 이틀 만에 약 20만 대가 예약 판매됐다.

이는 지난 3월 11~12일 10만대가 예약 판매된 갤럭시S7와 갤럭시S7엣지의 2배 수준이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이 갤럭시S7보다 계속 2배씩 더 팔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마니아에 인기인 갤럭시노트7은 간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7보다 수요층이 얇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판매량 2배'를 예약 판매 초반의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의 출하량을 1천만~1천200만 대로 예상한다.

상반기 갤럭시S7이 약 2천600만 대 판매됐으니 절반에도 못 미칠 거란 얘기다.

갤럭시노트7의 초반 인기몰이는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의 마케팅 방식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이통 3사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처음으로 예약 판매 첫날인 지난 6일 갤럭시노트7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이통사들에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이통사들은 지원금을 정식 출시일에야 공시해왔다.

지원금 규모도 최고 26만4천 원으로 비교적 높게 책정됐다.

예약 판매 개시와 동시에 지원금을 공개하는 것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방식일 수 있다.

통상 예약 구매가 전부 실구매로 이어지지는 않는데, 지원금 사전공개는 실구매율을 높여 이통사와 제조사의 재고 관리 등에 적잖이 도움을 준다.

다만, 예약 판매 초반 며칠의 판매량만으로 전체 판매량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조삼모사'처럼 예약 판매 때 판매량이 많은 대신 정식 출시 후 판매량이 그만큼 줄어들 여지가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소비자는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비율이 비교적 높아 지원금을 덜 중요하게 여길 수 있지만, 어쨌든 구매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팬택의 IM-100이 예약 판매될 때 SK텔레콤이 기습적으로 지원금을 먼저 공개했고, KT가 뒤따랐던 적이 있다.

IM-100 예약 판매를 갤럭시노트7 예약 판매의 시험대로 삼은 듯한 인상이 짙다.

강력한 프로모션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예약 구매자에게 19만8천 원 상당의 스마트밴드 기어핏2를 그냥 준다.

국내 시장에 출시한 지 불과 2개월도 안 된 신제품이다.

정식 출시일 이후 기어핏2가 중고시장에 쏟아지면 정품 판매에 타격이 클 텐데도 파격적인 사은행사를 강행했다.

삼성전자는 10만원 상당의 쿠폰 제공, 액정수리비용 50% 지원 등과 별도로 이통3사 유통점에서 갤럭시노트7를 소개하는 단독 코너 'S존'을 설치하는 데도 막대한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예약 판매 기간을 18일까지 무려 13일간으로 잡았다.

과거 프리미엄 스마트폰 예약 판매가 보통 일주일에 그쳤던 전례와 차이가 있다.

이밖에 예약 판매를 전후해 이렇다 할 경쟁작이 나오지 않은 것도 갤럭시노트7 흥행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과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9월에 공개해왔으나 작년 8월 중순, 올해 8월 초로 시기를 매년 앞당겼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19일 갤럭시노트7 출시 직후 LG V20과 애플 아이폰7가 잇따라 나온다"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꽉 잡기 위해서 삼성전자가 예약 판매 때부터 사력을 다해 마케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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