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 날아간 메르스 기저효과… 호텔·레저·카지노 주식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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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휴가철(7∼8월)에 호텔, 레저, 카지노 등 중국인 소비와 밀접한 여행 관련주들이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기저효과를 기대했다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이라는 복병을 만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호텔·레저 업종에 속한 여행 관련주 22개 종목의 7월 초 대비 전날 주가는 평균 0.70% 올랐습니다.

메르스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했던 작년 같은 기간(5.50%)보다 4.8%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올여름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내린 종목은 제주도에 있는 카지노업체 마제스타로, 지난달 초 3천45원에서 전날 2천430원으로 20.20% 하락했습니다.

하나투어(-19.70%), 호텔신라(-11.03%), 모두투어(-6.42%)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습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레저, 엔터테인먼트, 관광 등 소비자 서비스 업종은 철저히 중국인 소비 관련 이슈로 예속된 상태"라며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에서의 반한 기류 확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주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른 이슈가 없었다면 메르스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었겠지만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제재 움직임이 드러나면서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조 연구원은 "국내 항공주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매출 비중이 더 커 사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반면에 여행업체들은 인바운드의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25.57%), 제주항공(11.25%), 대한항공(9.23%), 티웨이홀딩스(6.99%) 등 항공주들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40달러 초반까지 떨어지고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하는 등 항공 쪽 환경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반발이 방한 중국인 동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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