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신태용호 '비밀이동'에 화난 멕시코…"IOC에 항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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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올림픽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브라질리아 소방학교 훈련장에서 피지컬 서킷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007작전'을 방불케 한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항공편 변경에 멕시코가 화가 났습니다.

멕시코 매체 밀레니움은 우리 시간으로 10일 카를로스 파디야 멕시코 올림픽위원회(MOC) 회장이 "멕시코 축구대표팀이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멕시코가 불공평한 대우를 주장하게 된 것은 한국 대표팀의 항공편 변경에서 비롯됐습니다.

대표팀은 당초 사우바도르에서 독일과의 2차전을 치른 뒤 다음날 오전 7시3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로 브라질리아로 이동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선 선수들이 최소 오전 5시 이전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충분히 자지 않고 새벽에 기상해 1천㎞가 넘는 여정에 오르면 컨디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판단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항공편 변경을 요청했지만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리우올림픽의 공식항공사인 골 항공의 비행기가 오전 7시3분 이외에는 자리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결국, 대표팀은 자체적으로 항공편을 바꿨습니다.

공식항공사가 아닌 라탐 항공의 오전 10시57분 비행기였습니다.

라탐항공의 좌석도 충분치 않아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오전 7시3분에 이동을 하고, 선수단은 오전 10시57분 비행기를 타게 됐습니다.

대표팀은 이 같은 사실이 미리 알려질 경우 7시3분 비행기로 함께 이동할 예정이었던 멕시코가 방해공작을 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을 지켰습니다.

결국 멕시코 선수단은 공항에 도착한 뒤에야 한국 선수단이 항공편을 변경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7시3분 비행기를 타고 2시간의 비행 끝에 브라질리아에 도착한 멕시코 선수단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호텔에서도 고생했다는 후문입니다.

멕시코 선수단은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경기한 이라크 대표팀의 숙소가 배정됐지만, 이라크 선수들의 체크아웃이 늦었던 탓에 호텔에서 곧바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멕시코 대표팀의 라울 구티에레스 감독은 "어차피 한국과 같은 거리를 이동했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기는 데에만 신경쓰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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