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개인전 32강 경기.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대결에서 15-13으로 미국 여자 선수가 우승했습니다. 승리를 확정한 순간, 이 선수는 마스크를 벗어 던지며 환호했습니다.
머리에 히잡을 썼던 이 미국인 선수는 이브티하즈 무하마드(31). 무하마드는 모든 종목을 통틀어 역대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인 중 최초로 히잡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서구와 이슬람 사이에 불신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무하마드는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세계랭킹 8위인 무하마드는 16강전에서 프랑스 선수한테 12-15로 패해 경기를 마쳤습니다.
무하마드는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많은 사람을 대표해 이렇게 올림픽 무대에 서서 영광"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습니다.
흑인인 무하마드는 1985년 미국 뉴저지의 이슬람 가정에서 태어나, 율법에 따라 히잡을 머리에 쓰고 운동복 안에 몸 전체를 가리는 긴 옷을 입습니다.
펜싱에 입문한 것도 온몸을 가린 복장을 얌전하다고 생각한 어머니의 권유 덕분입니다.
온 가족이 총출동해 경기를 지켜본 가운데, 오빠 카리브는 "이브티하즈는 여성, 흑인인 데다 미국 내 무슬림이지만 이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하겠다는 집념이 대단하다"며 "그녀는 내 영웅"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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