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개인도로 경기 초반 선두를 달리는 아네미크 (사진=연합뉴스)
네덜란드 금메달 유망주였던 여자 사이클 선수가 경기 중 사이클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결국 중환자실에 실려 가는 비운을 맞았습니다.
이 선수 외에도 이번 리우올림픽에선 사이클 도로 경기가 시작된 지 이틀도 안 돼 같은 지점에서 낙차(落車) 사고가 발생해 국제사이클연맹(ICU)의 코스 설계가 애초에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네미크 판 플뢰텐(34)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안도로에서 열린 여자 개인도로 경기(136.9㎞ 코스)에서 선두를 달리다 결승선을 10㎞가량 남기고 언덕 내리막 구간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사고 당시 그녀는 사이클과 함께 공중에 뜬 채 바로 바닥에 고꾸라졌는데, 내리막길이라 스피드가 더 붙은 상태여서 충격이 더했을 것이라는 게 당시 그녀를 뒤따르던 선수들의 반응입니다.
아네미크는 인근 병원에서 심한 뇌진탕과 허리뼈 골절 진단을 받고 결국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네덜란드 사이클연맹은 "그녀는 의식이 있고 말도 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최소 24시간은 중환자실에 머물러야 할 만큼 크게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우승은 2위권 그룹을 형성하며 달리던 팀 동료 안나 판데르 브레헌(3시간51분27초)에게 돌아갔습니다.
안나는 "앞서 있던 아네미크가 도로에 부딪혀 넘어지는 모습을 생생히 봤다"며 "사고 상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사이클 선수들 사이에선 아네미크가 미끄러진 당시 사고 지점을 '마의 언덕'으로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막 첫날인 지난 7일엔 남자 개인도로 경기에서 빈센초 니발리(이탈리아) 역시 같은 지점에서 쇄골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목전에 둔 금메달을 놓쳐야만 했습니다.
혼자 레이스를 펼치는 도로독주 종목에서도 여느 올림픽 때보다 낙차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명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우올림픽 사이클 도로 코스는 애당초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개막 전부터 제기됐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빅토리아 펜들턴은 코스를 미리 둘러보고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위험하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에 UCI 측은 최대한 안전하게 도로 코스를 짰다며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UCI 관계자는 "도로 코스는 테스트 경기까지 치르는 등 광범위한 조사 끝에 안전하게 디자인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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