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황희찬(왼쪽)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서 가장 어립니다.
만 23세 혹은 22세가 주축인 올림픽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1996년생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거침이 없습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대회 일본과 결승전을 앞두고 위안부 문제에 기탄없는 의견을 내 주변을 놀라게 했습니다.
정치적인 발언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축구계에서 매우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거침없는 성격은 그라운드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1월 AFC U-23대회 카타르전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70m 단독 드리블이 그 사례입니다.
'질주 후 슈팅'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습니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이런 황희찬에게 중책을 맡겼습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1차전 피지와 경기에서 그를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시켰습니다.
큰 무대의 부담 탓인지 득점은 올리지 못했습니다.
대표팀이 무려 8골을 뽑아내며 8-0 대승을 거뒀는데 정작 황희찬은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황희찬은 평소 성격대로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렸습니다.
신 감독은 그런 황희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습니다.
황희찬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C조 2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습니다.
선발 출전한 그는 피지전의 부진을 깨끗이 잊고 진가를 보여줬습니다.
전반 6분에 상대 팀 패스를 중간에 끊어 역습을 노렸습니다.
상대 수비 라인을 뚫고 중앙 침투에 성공한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습니다.
특유의 질주가 주효했습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팀 사기를 올리는 데는 충분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0-0으로 맞선 전반 24분 선취골을 넣었습니다.
오른쪽 코너 사각지대에서 정승현(울산)의 코너 골을 받아 골 왼쪽을 겨냥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습니다.
황희찬은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에 올랐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한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의 유니폼을 들고 호쾌한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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