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빙과업계가 이달부터 일제히 권장소비자가 표기 확대와 납품가 인상을 통해 '제값받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롯데제과와 빙그레, 해태제과, 롯데푸드 등 빙과 4사는 이달부터 일제히 아이스바 제품에 권장소비자가를 표기하면서 일선 소매점에 대해서는 빙과류 납품단가를 조정했습니다.
빙과 4사는 그동안 제품 가격이 유통 채널마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아 유통질서를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납품가가 낮은 소매점은 올리고 높은 소매점은 내렸다고 밝혔지만, 주로 납품가를 인상한 곳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빙과 4사가 이처럼 권장소비자가 표기 확대와 납품가 인상에 나선 것은 비정상적인 상시할인체제 고착으로 갈수록 실적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빙과 4사의 지난달 매출은 전통적 성수기를 맞아 평년을 크게 웃도는 이례적 폭염으로 호조건이 형성됐는데도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7% 하락했습니다.
빙과업계는 커피 등 대체음료 시장이 커지고 출산율이 낮아지는 등의 외부적 여건 변화로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상시할인체제가 고착되다시피 하면서 실적악화가 나타나고 잇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앞서 빙과업계는 2010년 제품에 소비자가를 표기하지 않고 유통업체가 판매가를 정하도록 한 오픈 프라이스제를 도입했습니다.
빙과업계는 이후 상시 할인이 보편화하는 등 유통구조가 왜곡돼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대폭 할인된 빙과제품을 미끼 상품으로 내세워 짭짤한 재미를 봐온 일선 유통업체들이 빙과 4사의 일방적 납품가 인상 조치에 반발하는 등 마찰도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