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보경의 눈물 "머리도 금빛으로 물들였는데…"

"그래도 속 후련해…다른 선수 응원하면서 남은 올림픽 즐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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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긴 정보경(25·안산시청)은 '금빛'에 대한 미련 때문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원희 코치와 정몽규 한국 대표팀 단장이 "잘했다"고 격려해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세계랭킹 8위 정보경은 우리시간으로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부 48㎏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승전에서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에게 안뒤축후리기로 절반패한 걸 더 아쉬워했습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정보경은 "무조건 금메달을 따려고 했는데…"라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힘들게 눈물을 꾹 누른 그는 "최근 맞대결에서 이긴 적이 있는 상대인데 결승전에서 내가 방심을 한 것 같다"며 "예선전에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간신히 결승에 올라왔다. 결승전에서는 컨디션이 좋아서 금메달을 기대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이어 "결승전 초반에 잠시 경기가 멈춘 것도 내게는 유리했다. 그런데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고 거듭 곱씹었습니다.

이날 한국 여자 유도 대표 선수들은 경기장을 찾아 유도 첫 주자로 나서는 정보경을 응원했습니다. 정보경은 동료들에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그는 "여자 유도 동료들이 정말 자기 일처럼 응원해줬다. 자신의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데도 오늘 늦게까지 남아서 나를 응원했다"며 "여자 유도 첫 주자로서 금메달로 시작하고 싶었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보경은 리우로 출발하기 전 '금메달'을 떠올리며 머리를 금빛으로 염색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금메달을 원했는데…"라고 다시 울먹였습니다.

하지만 은메달도 값집니다. 더구나 정보경은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에 첫 메달을 선물했습니다.

정보경은 "이번 대회 한국 첫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은 정말 기분 좋다"고 했다. 그제야 정보경은 눈물을 거두고 웃었습니다.

정보경은 "그래도 경기가 끝나니 속이 후련하다. 동료들을 응원하면서 남은 올림픽을 즐기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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