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남자양궁 대표팀은 이전과는 다른 특징이 있었습니다.
김우진(24·청주시청),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엑스텐보이즈) 등 세 선수 모두 1990년대생으로,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것입니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딸 때까지 한국 대표팀은 '맏형-중간-막내'가 한 팀을 이룬 구조였습니다.
선발전을 거쳐 '바늘구멍'을 거친 결과였지만, 팀 구성에서 선수들의 나이 차는 어느 정도 유지됐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이후 12년만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우승했던 대표팀은 1972년생으로 당시 28살인 맏형 오교문이 이끌었습니다.
1976년생 24살 장용호가 중간이었고 1980년생인 20살 김청태가 뒤따르며 금메달을 일궈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박경모(대회 당시 29살)-장용호(28)-임동현(18)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박경모(33)-이창환(26)-임동현(22)이 조를 이뤄 금메달 위업을 이뤘습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을 당시에도 오진혁(31)을 필두로 임동현(26), 김법민(21)이 한 조를 이뤄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그러나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4월 열린 대표선발전에서는 20대 초중반으로 나이 차가 많아야 3살인 김우진-구본찬-이승윤이 리우행 티켓을 땄습니다.
일각에서는 팀을 끌고 가는 선수가 필요한 만큼 90년대생 또래들만으로 이뤄진 대표팀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긴장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에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김우진은 태릉선수촌 훈련 당시 "나이가 비슷해 의사소통이 자유롭고, 허물없는 사이다"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쌓이면서 응집력도 좋아졌다"고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구본찬 역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숙소에서 같이 야식도 시켜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면서 "셋 다 첫 올림픽 출전이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도 처음인 경우가 많고, 올림픽에서 긴장하는 건 똑같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김우진은 지난달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브라질로 출국할 때 "세대교체가 된 것은 양궁이 깨끗하고 정정당당히 실력으로 뽑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고, 결국 8년 만에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찾아오는 결과로 실력을 입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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