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두산 예수상 앞에서 성화 봉송주자인 브라질 전 배구 선수인 이자벨 바호조가 오라니 템페스타 추기경으로부터 성화를 넘겨받고 있다.
올림픽 성화가 120년 만에 처음 남미 대륙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최초의 남미 대륙 스포츠 대축제인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열고 16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06개 나라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경쟁한다.
'새로운 세상'을 뜻하는 '뉴 월드(New World)'를 슬로건으로 내건 리우올림픽에는 골프와 럭비가 정식종목으로 추가됐다.
전 세계 난민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룬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도 처음 구성돼 진정한 '지구촌 대축제'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대회 마스코트는 브라질의 유명 음악가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와 통 조빙의 이름을 딴 '비니시우스(Vinicious)'와 '통(Tom)'이다.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은 오전 7시15분부터 식전 행사가 펼쳐지고 8시부터 본격적인 공식 행사가 이어진다.
이탈리아 출신 마르코 발리치가 총연출을 맡은 개회식 행사는 환경 보호와 관용 정신에 입각한 인류의 공존 등을 주제로 약 4시간가량 이어진다.
행사 입장객들은 모두 식물 씨앗을 전달받고 '내일을 위한 나무 심기'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브라질 특유의 신바람 나는 춤과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
식물 씨앗은 참가국 수에 맞춘 207개 종류로 구성됐다.
개막 공연에서는 브라질 원주민들의 삶을 시작으로 슬럼가인 파벨라에 사람들의 생활까지 개최국의 역사와 일상이 고스란히 표출될 예정이다.
개막식 테마는 '나보다 우리'다.
다만 최근 브라질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개회식 예산은 4년 전 런던올림픽 당시 4천200만 달러(약 460억원)의 절반 정도에 불과해 특수효과 없이 '사람과 미래' 강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24개 종목, 선수 204명과 임원 129명 등 총 33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개회식에서 포르투갈 알파벳 순서에 따라 52번째로 입장하며 북한이 156번째, 난민팀은 206번째로 들어온다.
개최국 브라질은 맨 마지막 순번인 207번째다.
한국은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기수를 맡았고 정몽규 선수단장, 남녀 주장인 진종오(37·KT), 오영란(44·인천시청) 등을 필두로 약 50여 명의 선수단이 행진한다.
오전 9시 15분경 한국의 입장이 시작될 예정이다.
개회식장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톱10'을 지키는 것을 지상 목표로 삼았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양궁, 태권도를 비롯해 유도, 펜싱, 배드민턴, 사격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대회 첫 금메달은 여자 사격 10m 공기소총에서 나온다.
한국 시간으로 6일 밤 11시쯤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김은혜(29), 박해미(26)가 출전한다.
한국은 대회 첫날인 6일에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진종오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또 양궁 남자 단체전, 유도 남자 60㎏급 김원진, 펜싱 여자 에페 신아람 등도 대회 첫날부터 승전보를 알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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