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단체와 노동계가 5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리우 시내 곳곳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 지도부는 "올림픽 인프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빈곤층은 거리로 내몰리고 부동산 투기만 성행했다"면서 "이런 부작용을 전 세계에 고발하려는 것이 시위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보건과 교육 등 당장에 필요한 분야에 투자돼야 할 막대한 공적자금이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사용됐다"며 정부를 강력하게 성토했다.
첫 번째 시위는 오전 11시께부터 코파카바나 해변에 있는 코파카바나 팰리스 호텔 앞에서 벌어졌다.
시위는 보수우파 성향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에 비판적인 브라질민중전선(FBP) 등 좌파 단체들이 주도했다.
빈곤 근로자 단체인 MTST의 길례르미 보울루스 위원장은 "지금 브라질과 리우는 한가하게 올림픽을 개최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국민의 불만과 분노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리우올림픽 마라카낭 주 경기장에서 2㎞가량 떨어진 사엔스 페냐 광장에서 '소외의 올림픽'이라는 구호를 내건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한편, 개막식에서는 테메르 권한대행에게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약 10초 정도의 짧은 개막 선언 외에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테메르 권한대행의 개막 선언이 끝나자마자 음악을 크게 틀거나 다른 음향효과를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조별예선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에서도 관중들이 '테메르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가 계속됐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경기장에서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과 호드리구 홀렘베르기 브라질리아 주지사를 제외하고 정치인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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