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전직 임원들과 법적 분쟁을 벌이게 됐습니다.
오리온 전직 임원들은 담 회장의 8.15 특별사면을 반대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정부에 냈으며, 담 회장의 비리에 대해 형사소송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오리온도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경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오리온 프로농구단 사장과 스포츠토토온라인 사장 등을 역임한 심용섭 씨를 비롯한 오리온그룹 전직 임원 3명은 지난 2일 청와대와 법무부에 담 회장의 사면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정서에서 이들은 자신들은 담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의 사리사욕을 위한 온갖 비자금 조성 등에 이용만 당하다가 검찰 조사 및 형사소송에서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 등으로 억울하게 퇴직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담 회장 부부가 임직원의 급여를 빌려 고급시계 등에 구입하고 갚지 않았으며 회사 자산을 매각하면서 개인적으로 뒷돈을 챙기는 등 노출되지 않은 범죄행위가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담 회장에 대해 개인비리와 횡령, 배임, 탈세,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많은 임직원에게 한 위증교사 등으로 의심되는 사안에 대해 법적 판단을 받게 민사 및 형사소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담 회장은 2011년 회삿돈 300억원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다음 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석방돼 현재 집행유예 기간에 있습니다.
당시 횡령 사건에 연루된 조경민 전 오리온 사장은 최근 담 회장 부부를 상대로 20여년 전 약속한 돈을 달라는 약정금 청구 소송을 서울북부지법에 냈습니다.
오리온그룹은 전직 임원들의 공세에 대해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으로 민형사상의 소송을 제기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