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 김장미·황성은, 티격태격 우애깊은 총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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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가위 바위 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슈팅 센터.

세계 각국에서 온 사수들이 쏘는 총성으로 요란한 가운데 귀에 익은 한국어가 들린다.

나란히 25m 권총 부문에 출전하는 김장미(24·우리은행)와 황성은(23·부산광역시청)이 내는 소리다.

훈련을 마친 둘은 누가 총을 들어줄지를 놓고 가위바위보를 했다.

김장미는 가위, 황성은은 바위를 냈다.

김장미는 괴상한 비명을 지르고는 결국 황성은의 권총이 든 짐을 건네받았다.

둘은 고교 때 각종 사격대회에 출전하며 인연을 맺었다.

황성은의 생일이 2월이라 동갑이나 다름 없다.

김장미는 리우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은 2연패를 노린다.

황성은은 올림픽 출전이 처음이다.

그 역시 '사고'를 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회를 코앞에 두고 예민해질 법도 하지만 둘은 티격태격 장난을 치며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사격장 내 간이 식당으로 이동한 둘은 올림픽 조직위가 마련한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웠다.

김장미와 황성은은 한국에 돌아가면 먹고 싶은 음식으로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삼겹살!"이라고 외쳤다.

황성은이 "김치도 같이 구워서"라고 하자 김장미는 당장 못 먹어 괴롭다는 듯이 "야야, 얘기하지 마!"라고 면박을 줬다.

겉보기에는 마냥 밝지만, 둘은 남 모르는 어깨 통증에 시달린다.

이들을 지도하는 이도희 코치는 "직업병"이라며 "훈련을 마치고 선수촌으로 돌아가면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하루 일과"라고 소개했다.

김장미와 황성은은 한국시간으로 9일 밤 25m 권총 본선을 치른다.

본선을 통과하면 10일 새벽 3시 30분부터 결선에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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