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글쎄요. 일단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어요?" 사격 선수 아브히나브 빈드라(34)는 12억 인구 대국 인도의 국민영웅이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m 공기소총에서 우승했다.
인도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남자 필드하키가 우승한 이래 28년 만이었다.
인도는 단체종목인 하키에서 8차례 올림픽 정상을 차지했지만, 개인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빈드라가 처음이다.
빈드라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1980년 이후 36년간 인도가 올림픽에서 수확한 금메달은 빈드라가 따낸 것 단 하나다.
빈드라는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각오에 대해 "물론 8년 전처럼 금메달을 따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 빈드라가 인도를 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은 그의 출신 배경 때문이었다.
빈드라의 아버지는 농산물 및 식품 가공 수출업으로 엄청난 재산을 모은 아프지트 싱 빈드라다.
아버지는 아들의 훈련을 위해 국제경기에 사용되는 전자표적을 완벽하게 갖춘 개인 사격장을 마련해줬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자 무려 500억원 짜리 호텔을 아들한테 선물했다.
그에게는 '사격계의 만수르'라는 별명이 붙었다.
호텔 얘기가 나오자 빈드라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더니 "아버지가 이번에도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셨다"고 했다.
그는 혹시 이번에도 메달을 따면 받기로 한 선물이 있느냐는 물음에 웃으면서 "글쎄요. 일단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어요?"라고 답했다.
세계 대부분의 사수에게 사격은 '생업'이다.
빈드라에게 사격은 무엇일까.
그는 "지난 21년 내 인생 그 자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빈드라는 이번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총을 내려놓을 계획이다.
그는 "집안 사업을 물려받기로 했다"며 "리우올림픽은 내가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 남다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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