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계랭킹 6위라서 조금 관심 밖에 있잖아요. 그래서 덜 부담 가지려고요."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둔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서는 심정이다.
박태환은 리우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4일(이하 현지시간) 리우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한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이 처음 출전하는 경기인 남자 자유형 400m는 개막 다음 날인 6일 치러진다.
박태환은 "이틀 뒤 경기라서 오늘은 느낌만 살리는 데 집중했다"면서 "레이스 페이스 훈련도 잠깐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고 대회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격정도 많이 했는데 항상 즐겁게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전략에 관해서 묻자 "예전에는 한두 명을 빼고는 기록에 간격이 있었는데 올해는 워낙 비등비등한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예선 때부터 아주 타이트하게 할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예선에서의 실격 파동을 딛고 은메달을 수확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종목이다.
하지만 올해 세계랭킹에서 박태환은 6위로 밀려나 있다.
박태환은 "이번이 4년 전보다 더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태환은 "맥 호튼(호주)은 세계랭킹 1위이고,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쑨양(중국)은 워낙 세계적인 선수"라면서 "저는 랭킹 6위라서 좀 관심 밖이니 덜 부담 가지려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구체적인 전략 구상에 대해서는 "아직 이틀이 남았으니 조금씩 생각하려 하고 있다"면서 "사실 이번 경기는 예선, 결승 이런 생각보다는 오전, 오후 훈련한다 생각하고 뛰려고 한다. 예전에는 전략을 많이 세웠는데 이번에는 많은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금메달을 딸 때였던 8년 전과 체력적인 면을 비교해달라고 하자 "힘들다. 많이 힘들다"면서 이날 훈련 중 왼손 새끼손가락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태환은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도 있고 어린 선수도 있는데 난 아직 어리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다 아시겠지만 내게는 올림픽에 나온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후회하지 않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면서 "나름대로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된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뛰면 아무래도 안 좋을 테니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
박태환은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의 키워드를 '즐거움'이라고 꼽았다.
물론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실전을 많이 치르지 못한 데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나도 그런 점이 걱정이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연습 때마다 계속 똑같은 패턴으로 실제 경기처럼 생각하면서 해서 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도 경기장에서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특히나 올림픽이니 더 그렇다"면서 "올림픽을 뛴 경험을 살리려고 한다. 예전 경기도 좀 보고 잘했을 때 경기를 어제 찾아봤는데 그때 되게 잘했더라. 어떻게 그렇게 잘했는지 모르겠다. 감각을 많이 살리려고 한다"고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박태환은 준비 시간이 경쟁자보다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부분이 후회로 남지 않았으면 한다. 준비 기간은 짧지만 후회 없이 하고 싶다"면서 "많은 분이 성적과 연관을 시킨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내가 후회 없이 하겠다고 뛰면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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