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자 향한 요란한 차량 경적…'따뜻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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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도심 대로에서 2일(한국시각) 오전 한국 기자를 향해 차량 경적이 요란하게 울렸다.

경적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운전자들은 2단계 조처를 했다.

거의 멈추다시피 주행 속도를 낮추더니 창문을 내리고서 인도를 걷는 기자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질렀다.

10대 가까운 차량이 비슷한 행태를 보이며 지나갔지만 아무런 태도 변화가 없었다.

한 차량 조수석의 여성이 기자의 등을 가리키는 시늉을 하고서야 비로소 경적 소동의 의미가 파악됐다.

경적은 기자가 백팩에서 선글라스를 꺼낸 직후 시작됐다.

지퍼를 잠그지 않아 열린 상태였다.

리우에서 이런 가방은 예외 없이 범죄 표적이 된다.

가방을 연 채 거리를 활보하는 외국인에게 주의를 시키려고 운전자들이 그런 난리를 피운 것이다.

올림픽을 취재하는 각국 기자들은 리우의 어두운 면을 집중하여 조명한다.

보도 내용대로 리우 치안이 심각한 것은 분명하다.

일반 시민의 영어 구사 능력은 떨어진다.

외국인을 상대할 때 대부분 자국 언어인 포르투갈어를 쓴다.

무슨 내용인지 알아들을 수 없지만, 표정과 말투에는 친절함이 배어난다.

고급 숙소나 버스 임대업자는 바가지요금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얌체족은 소수다.

택시 기사나 구멍가게 점원과 같은 '보통사람'은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좀처럼 꼼수를 부리지 않는다.

올림픽이 재정난을 겪는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는 크다.

시민 라파엘 구이마라에스(28) 씨는 리우가 짊어진 경제적 부담 탓에 올림픽 개최가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브라질은 손님을 후하게 대접하는 문화가 있다"며 "세계인이 리우에서 소중한 추억을 쌓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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