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대륙에서 최초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치안 우려가 증폭되는 데다가 '바가지 상혼'까지 기승을 부려 대회 시작 전부터 실망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선수단이나 기자단은 당초 심각한 국가 재정난으로 부실할 것으로 예상했기에 각종 시설이 부실한 것은 참고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숙소나 교통, 음식 가격에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 기자들이 이용하는 아파트형 미디어 빌리지는 방 하나가 1박에 254달러(약 28만 원).
4년 전 런던올림픽 당시 런던 방값은 1박에 50∼80파운드(당시 10만∼14만 원)로 리우 가격의 절반도 안 됐습니다.
2인실로 꾸며진 방은 두 사람이 지내기 무척 좁고, 화장실도 문제가 많습니다.
배수가 부실하고 바닥에는 물이 고입니다.
기자들이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메인 프레스센터(MPC)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급히 지어진 탓에 진한 페인트 냄새가 풍기지만, 창문을 여닫을 수 없는 건물 구조 때문에 맹독성 냄새가 온종일 건물 안에 갇힙니다.
메인 프레스센터 사무실 임대료도 시설 수준을 고려하면 매우 비싼 편으로 24㎡(약 7.3평)에 5천446 달러(약 600만 원)입니다.
런던 대회 당시 같은 면적의 4천625 파운드(당시 환율 약 826만 원)보다 싸지만, 편의시설 수준은 턱없이 낮습니다.
택시 기사들의 바가지 행태도 도를 넘었습니다.
한국 언론사의 한 기자는 리우데자네이루 산투스 두몽 공항에서 메인 프레스센터까지 35㎞ 거리에 택시비 190 헤알(약 6만 5천 원)을 냈는데, 한국으로 치면 2만 5천 원 정도 거리입니다.
주행 도중 택시 기사가 "미터기가 고장났다"며 미터기 요금 적용을 거부한 결과입니다.
20인승 버스를 한 달 빌리는데 무려 2천400만 원 정도인데, 하루 10시간을 넘기면 시간당 80 달러(약 8만 8천 원)를 추가로 물어야 합니다.
음식 가격도 만만찮습니다.
메인 프레스센터 뷔페식 식당은 음식 무게를 달아 가격을 정하는데 어느 정도만 담아도 50 헤알(약 1만 7천 원)을 훌쩍 넘깁니다.
배불리 먹으려면 한 끼에 3만 원 가까이 내야 합니다.
햄버거는 개당 25헤알.
음료수까지 더하면 1만 원을 넘습니다.
비싼 가격이지만 메인 프레스센터 주위에 식당이 없으므로 손님은 늘 북적입니다.
바쁜 일정이 없는데도 프레스센터 곳곳에서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비싼 음식값을 부담할 수 없어 생긴 진풍경입니다.
더우기 조직위가 각국 취재진이 직접 준비해온 부식을 프레스센터로 반입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면서, 바가지 음식값을 부추겼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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