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부상 귀국 이고임 "속상하지만 다음엔 더 집중할게요"

결전지까지 왔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 꿈을 미룬 여자 기계체조 유망주 이고임(16·인천체고)이 아쉬움을 가득 안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고임은 3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떠나 상파울루로 이동,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 최연소로도 관심을 끌었던 이고임은 28일 오후 리우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하다가 왼팔 골절상을 입었다.

이후 경기에 참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무진의 진단을 받고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다친 팔을 임시로 고정한 채 우리 선수단 주치의와 함께 상파울루까지 동행한 이고임은 브라질을 떠나기 전 연합뉴스와 만나 "열심히 준비해왔는데 다쳐서 아쉽고 속상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 대회 때는 더 정신 집중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고임이 다치는 바람에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대표선발전에서 이고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이은주(17·강원체고)가 대신 출전한다.

이고임은 "언니가 저보다 선배이니 더 잘할 것이라 믿고 있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고임은 한국으로 가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선수단 주치의는 이고임이 다시 운동하려면 최소 3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