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를 제외하고 비행에만 24시간 넘게 걸려 27일(현지시각) 오후 도착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제31회 하계올림픽을 9일 앞둔 리우데자네이루는 차분하게 손님 맞을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입국 과정에서 한국 취재진과 공항 직원 사이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하자 멀찌감치에서 지켜보던 'I Speak English'(나는 영어를 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목걸이를 한 20대 남성이 달려와 문제를 해결해줬다.
자원봉사자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친절했다.
이동하던 중 수레에 실은 짐이 와르르 쏟아지자 한 초로의 남성이 기다렸다는 듯이 다가와 힘을 보태줬다.
브루나 말도나도(20·여)는 "모든 외국인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넘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말도나도는 친구의 권유로 올림픽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공항을 떠나는 한국 취재진한테 환한 미소와 함께 윙크를 건네며 "웰컴 투 리우!"라고 소리쳤다.
남반구에 위치한 리우는 현재 겨울이다.
하지만 한국 개념의 겨울은 아니다.
반바지와 반소매를 입고 돌아다녀도 추위를 느낄 수 없다.
이날 리우의 최저, 최고 기온은 각각 섭씨 13도, 27도다.
공항 주변은 물론이고 리우 시내 곳곳의 가로등과 건물에는 'Rio Welcomes you'(리우는 당신을 환영합니다), 'Rio 2016' 같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깃발이 바람에 펄럭였다.
불안한 치안이 리우의 최대 단점 가운데 하나라고 하지만, 적어도 도착 첫날 낮 시간대에는 특별한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거리를 걸었고, 그중 일부는 'Rio 2016'이라고 적힌 취재진의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했다.
슬리퍼를 신은 10대 흑인 아이들이 웃통을 벗은 채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은 흔했지만, 이들이 비행 청소년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어 보였다.
거리에는 중무장한 군인과 경찰이 주요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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