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
차동민(오른쪽부터), 이대훈, 김태훈, 오혜리, 김소희 (사진=연합뉴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별러 온 태극전사들이 마침내 브라질로 떠납니다.
리우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은 29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브라질 상파울루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총 63개 국에서 128명의 선수가 나설 리우 대회 태권도 종목에 한국에서는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이자 이번 대회 참가국 중에서도 가장 많은 5명이 출전합니다.
남자 58㎏급 김태훈(동아대)·68㎏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80㎏초과급 차동민(한국가스공사), 여자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67㎏급 오혜리(춘천시청)가 리우로 가는 티켓을 얻었습니다.
남녀 4체급씩 총 8체급으로 나눠 치르는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는 특정 국가로의 메달 쏠림을 막고자 2012년 런던 대회까지는 한 나라에서 남녀 2체급씩, 4체급까지만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리우 대회부터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올림픽 랭킹에 따라 체급별 상위 6명에게 자동출전권을 부여하면서 한 나라에서 체급당 한 명씩, 최대 8체급 모두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단, 올림픽 랭킹으로 이미 4명 이상이 출전권을 확보한 나라는 세계선발전이나 대륙선발전에서 추가로 출전권을 얻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태권도 대표팀은 일단 상파울루에서 2주가량 머물며 사전 적응훈련을 한 뒤 다음 달 14일(현지시간) 결전지 리우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상파울루에서는 체급별 한 명씩의 훈련 파트너 5명이 동행해 태권전사들의 마무리 훈련을 돕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뒤 2012년 런던 대회까지 네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효자 구실을 톡톡히 했습니다.
다만, 전자호구시스템이 올림픽에서는 처음 도입된 런던 대회에서 여자 67㎏급의 황경선만 금메달을 따고 이대훈이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적어도 2∼3개의 금메달은 획득해 4년 전의 부진을 털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게 선수단의 각오입니다.
박종만 대표팀 총감독은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다섯 선수 모두 리우에서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대표팀 맏형 차동민은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릅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80㎏초과급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4년 전 런던에서는 빈손으로 돌아왔던 차동민은 "런던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잃어버린 금메달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출사표를 냈습니다.
이대훈과 김태훈은 리우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합니다.
런던올림픽 남자 58㎏급 은메달리스트인 이대훈은 이번 대회에서는 체급을 올려 68㎏에서 금메달에 재도전합니다.
김태훈과 오혜리, 김소희는 올림픽 무대가 처음입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룬 오혜리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심정으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오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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