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리우 빅매치, 남자 자유형 400m 쑨양 vs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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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수영의 위상을 드높인 박태환과 쑨양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맞붙습니다.

맞수이자 '절친'인 둘의 대결은 개막 다음 날인 7일(한국시간) 남자 자유형 400m로 시작합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네 종목에 출전하고, 쑨양도 개인종목에서는 자유형 200m·400m·1,500m를 뛸 예정입니다.

남자 자유형 400m는 박태환과 쑨양의 등장으로 아시아에서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습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쑨양이 '금빛 레이스'를 완성했습니다.

당시 2연패를 노렸던 박태환은 오전 예선 경기에서 부정 출발을 했다며 실격 판정을 받았다가 번복되는 예기치 않은 일을 겪고도 오후 결승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습니다.

자유형 400m는 박태환과 쑨양 모두에게 이번 대회 첫 출전 종목이기도 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이 종목 개인 최고 기록은 쑨양이 3분40초14(올림픽 및 아시아기록), 박태환이 3분41초53(한국기록)입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은 쑨양이 3분43초55로 세계 2위, 박태환이 3분44초26으로 세계 6위입니다.

박태환과 쑨양은 자국은 물론 아시아 수영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영웅으로 박태환은 수영 불모지 한국에 2회 연속 2개씩의 올림픽 메달을 안겼습니다.

쑨양은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우승하며 중국 남자 수영선수로는 처음으 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둘은 메이저대회에서 만날 때마다 맞수답게 명승부를 펼쳐왔습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딸 때 쑨양은 장린의 그늘에 가려 있던 중국 수영의 기대주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자유형 200m와 400m, 쑨양이 자유형 1,500m 금메달을 나눠 가졌습니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 챔피언이 박태환에서 쑨양으로 바뀌었지만, 자유형 200m에서는 둘이 100분의 1초까지 똑같은 1분44초93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쳐 공동 은메달을 수확하기도 했습니다.

쑨양은 자유형 1,500m에서 14분31초02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2관왕에 오른 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800m에 이어 1,500m에서도 정상에 올라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 3관왕을 차지하고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습니다.

2015년 러시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남자부 최초로 자유형 800m 3연패를 이루고 자유형 400m까지 정상에 올라 대회 2관왕을 달성, 또 MVP로 뽑혔지만, 두 대회에 박태환은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박태환과 쑨양은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비슷하지만, 확연히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먼저 쑨양이 2014년 5월 중국선수권대회 기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혈관확장제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반응을 보여 중국반도핑기구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징계 수위는 물론 도핑 테스트 결과가 2014년 11월에야 발표돼 논란이 일었습다.

반면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2014년 9월 채취한 소변샘플에서 세계반도핑위원회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박태환은 징계에서 풀린 이후에도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리우행이 무산될 처지였지만 국내 법원 및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까지 국가대표 지위에 대한 판단을 물어 힘겹게 리우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쑨양은 대회 기간 생일을 맞은 박태환을 위해 케이크를 준비, 경기장에서 깜짝 파티를 열어 주며 우정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쑨양은 박태환이 FINA 징계를 받고 있던 지난해 4월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믿는다. 그는 수영에서 나의 우상이다"라고 박태환에 대해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는 또 "박태환과 리우올림픽에서 대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올림픽 자유형 400m 경기는 박태환이 없다면 경쟁이 덜 치열할 것이다. 나는 그가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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