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완성차의 대 중국 무역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자동차 산업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대중국 완성차 무역수지가 2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완성차 무역수지 적자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과의 완성차 무역수지는 2011년 23억 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4년 뒤인 지난해 8억 7100만 달러로 규모가 대폭 줄었고 올해 처음으로 적자로 반전했습니다.
특히 1∼5월 완성차 수출이 2천679만 달러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7% 급감한 것이 적자 전환의 원인이 됐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2천854만 달러로 전년보다 9.9% 증가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5월까지 115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6.3% 감소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기아차가 593대로 -93.5%, 쌍용차가 122대 -92.9%, 르노삼성차가 401대 -95.8%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이 전년보다 일제히 감소했습니다.
자동차산업의 대중국 수출 부진은 국내 업체들이 해외 생산을 늘리고 있는데다 중국 수출이 대형차 등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는 차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또 중국 업체의 경쟁력 강화도 국내 완성차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지 업체들의 중국 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1%를 기록해 전년보다 3%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중국의 자동차 수입이 감소한 것이 수출 부진의 또 다른 이유"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