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포인트 대전'…금감원 "과열경쟁 자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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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신한·우리은행 등 4대 은행들의 '멤버십 포인트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금융감독원이 나서 자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 19일 4대 금융지주 부사장을 불러 모아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를 놓고 과당 경쟁을 벌이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15일에도 17개 은행 부행장을 소집해 은행 직원들을 동원한 멤버십 서비스 방문 판촉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금감원이 나흘 만에 따로 4대 금융지주 부사장을 부른 것은 은행·증권·보험·카드사 등 여러 계열사를 둔 금융지주가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 그에 따른 비용이 소비자 등 다른 곳으로 전가될 수 있어 문제"라며 "경쟁이 더 확산하는 조짐을 보여 가라앉힐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는 특정 금융지주 계열사의 금융상품을 이용하면 통합 포인트를 주고,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쓰거나 자동화기기에서 출금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쥐꼬리 예금금리'에 실망해 은행권을 이탈하려는 자금을 붙잡고, 계좌이동제로 경쟁사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수단입니다.

지난해 10월 통합 멤버십 포인트에 가장 먼저 뛰어든 하나멤버스는 회원 수가 560만 명을 넘어섰으며 신한 팬클럽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 55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우리은행도 이달 1일 뒤따라 '위비멤버스'를 내놓고 본격적 경쟁에 나섰으며 KB금융은 하반기 유사한 멤버십 제도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문제는 은행 간 과당 경쟁으로 영업점 직원들이 과도하게 멤버십 확장에 업무 시간을 할애하거나, 가입 고객들에게 마케팅 수신 동의를 얻어내 텔레마케팅, 불완전판매가 증가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금융사는 직원들이 지점 인근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회원모집을 하다가 이를 본 학부모가 금감원에 민원을 넣어 자제 권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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