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취재파일] 네이버 미래가 '까·블·지'에서 '웹·브·스'로 바뀌었다

이해진 의장 "미래성장동력, 콘텐츠서 기술기반서비스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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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미래가 '까·블·지'에서 '웹·브·스'로 바뀌었습니다. 절반은 이해진 창업주 얘기고, 절반은 기자 얘깁니다. 

사연인즉슨 이렇습니다.

"네이버의 미래는 까블지에 달렸습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2000년대 초반 임원들과 나눈 말입니다. 네이버 임원들은 "우리 성장동력은 까블지"라고 공유했습니다. 까블지는 네이버 '까페', '블로그', '지식인'의 앞글자를 딴 말입니다. 

당시 이해진 의장과 함께 일했던 관계자는 포털 네이버 체류시간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까블지'를 키우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2000년대 초반은 인터넷 포털 경쟁이 치열했던 시절입니다. 당시 1위 사업자는 야후고, 2위 사업자는 엠파스였습니다. 네이버는 4위 사업자로 1위인 야후와 점유율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벌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사용자를 끌어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성하는 것도 중요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까블지를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고 한번 들어온 사용자가 모든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네이버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한다'가 이해진 의장의 구상이었습니다.

실제로 까블지는 체류시간을 높이는 데 성공했고 네이버의 점유율을 높이는데도 기여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4위 사업자였던 네이버는 현지 점유율 80%를 육박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라인'을 성공적으로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에 상장시키며 저력을 과시합니다.

이해진 의장은 지난 주 기자간담회에서 '까블지'를 이을 미래 성장발판으로 '웹브스'를 꼽았습니다. 네이버 웹툰과, 실시간 한류스타방송 서비스인 '브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스노우'입니다.

이 의장이 '웹브스'라고 표현한게 아니고, 기자가 '까블지'를 벤치마킹해 '웹브스'라고 정리해봤습니다.

이해진 의장은 "콘텐츠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기술이 바탕이 된 서비스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브이는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동영상 압축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스노우도 카메라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웹툰도 무빙 기술이나 음향 기술들을 활용해 더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까블지'로 1위사업자가 되기까지에는 5년 정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의장과 네이버는 '웹브스'로 언제, 어떤 그림을 만들어낼까요? 궁금해집니다.  

(SBSCNBC 윤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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