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경고에도 에르도안 "사형제 도입하겠다 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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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의 쿠데타가 신의 선물이라는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형제 부활까지 공언하며 반대세력 청산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지만 터키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입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터키 대통령 관저를 쿠데타군이 공격합니다. 맹렬한 화염과 함께 폭발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이 달아나던 순간 연쇄 폭발이 일어납니다. 연기 자욱한 거리 곳곳엔 사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휴가 떠난 에르도안 대통령이 묵고 있던 호텔을 쿠데타 군인들이 습격합니다. 하마터면 붙잡힐 뻔한 상황이었지만 간발의 차로 에르도안은 호텔을 빠져나갔고 이스탄불로 돌아와 쿠데타 군을 진압했습니다.

에르도안 정부는 2만 명 넘는 군인과 공무원을 직위해제한 뒤 대대적인 숙청에 나섰습니다 영장도 없이, 속옷 차림으로 끌려온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자신의 정적 귈렌의 송환을 미국에 서면으로 공식 요청했습니다.

에르도안은 사형제를 도입해 가담자들을 처단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의회가 사형제 부활 결정을 내리면, 최종 결정권자인 대통령으로서 이를 통과시킬 것입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은 사형제를 부활시킨다면 터키의 EU 가입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독일 정부 대변인 : 사형제를 실시하는 국가는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될 수 없습니다.]

서방 인사들은 에르도안 정부가 체포 명단을 미리 준비한 것 같다며 에르도안의 장기 집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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