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6년 만에 '난수방송'…실제 지령일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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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또 과거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전달하던 이른바 난수방송을 16년만에 재개했습니다. 실제 간첩들을

대상으로 한건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것 역시 우리 내부의 갈등을 더욱 고조시키려는 걸로 보입니다.

이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달 24일과 지난 15일 대남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이상한 숫자들을 방송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평양방송/지난 15일 :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수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459페이지 35번, 913페이지 55번….]

난데없이 나온 수학 과제, 간첩들에게 지령을 전달할 때 쓰는 이른바 난수 방송입니다.

간첩은 이 숫자를 미리 갖고 있던 해독용 난수표를 통하거나 소설책같이 서로 약속한 책자를 통해 지령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45935(사오구삼오)가 책 45페이지 935번째 글자라는 식으로 해석되는 방식입니다. 과거에 체포된 공안사범은 톨스토이의 소설 '부활'을 해석용 책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난수 방송이 실제 간첩에게 지령을 내린 것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메일에 지령문을 암호화해서 보내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동열/자유민주연구원장 : 사드 배치 문제(등이) 북한을 자극하기 때문에 대남 간첩 침투를 통해서 우리 사회를 교란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남남갈등을 고조시키려는 심리전 차원에서 한 겁니다.]

북한이 난수 방송을 실시한 것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16년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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