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갑자기 속초로 달려간 까닭은?

'포켓몬 고 열풍' 체험 차원…"지재권 보유업체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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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용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 고'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포켓몬 고를 체험할 수 있는 속초를 직접 찾아가 탐방 보고서를 낸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까지 등장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속초를 다녀왔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포켓몬 고가 실제로 얼마나 재미있는 게임인지 체험해 보기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플레이가 가능한 속초 일대를 직접 둘러봤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현장에서 확인한 포켓몬 고의 인기는 언론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뜨거웠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유저가 스마트폰을 들고 속초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고, 포켓몬이 자주 등장한다고 알려진 유명지역은 수많은 유저로 북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정 연구원은 속초 엑스포타워, 낙산사, 갯배선착장 등을 둘러봤다고 한다.

그는 "낙산사 같은 유명 관광지에는 포켓몬 고 유저들이 아이템 획득을 위해 필수적으로 들러야 하는 포케스톱(Pokestop)이 다수 존재했고, 갯배선착장 근처에서는 고라파덕 등 다양한 물포켓몬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켓몬 고의 인기 요인으로는 포켓몬스터라는 강력한 지적재산권(IP)의 힘, 증강현실과 위치정보시스템(GPS) 기술을 통한 게임 현실화를 꼽았다.

정 연구원은 "포켓몬 고의 흥행 요인은 1차적으로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전 지구적 유명세에 기인한다"며 "현재 게임산업에서 IP의 보유 여부가 미래 수익 창출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따라서 국내 게임사들도 다양한 IP를 보유한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게임사들이 보유한 IP는 과거에 흥행한 온라인게임이 대표적이기 때문에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 대표작을 보유한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NHN엔터테인먼트 같이 다양한 IP 확보 전략을 펼치는 기업들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 연구원은 "GPS와 증강현실이라는 새로운 게임 시스템의 적용 또한 큰 역할을 했다"며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은 기존의 게임 플레이 방식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새 형태의 기술"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어 몰입도를 극대화해준다는 점이 이번 흥행을 통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선제적으로 가상 현실 시장에 진입하는 게임사에 관심을 둬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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