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가계가 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기관에서 빌린 빚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956조1천73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6조2천98억원 늘었습니다.
6월 은행의 가계대출 및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증가액 6조6천174억원을 더한 금액은 42조8천27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예금취급기관 증가액 39조6천423억원을 넘어선 수치입니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상품도 대부분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을 통해 판매되는데 올해는 특히 비은행권 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났습니다.
지난 1∼5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16조7천991억원 늘면서 증가액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7.5% 줄었습니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증가액도 5조2천215억원으로 28.0% 감소했습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올해 1∼5월 14조1천891억원 급증해 지난해 4조1천721억원에 비해 2.4배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은행이 올해 2월 수도권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여신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한 영향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가계부채에 대해 "과다부채가구나 저소득가구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 소득증대 및 부채구조 개선 노력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금통위를 마친 후 "앞으로도 가계대출은 당분간 예년 수준을 웃도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감독당국이 급증세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으므로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