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개최한 '구조조정 저지 결의대회' 참가자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삼성중공업의 사무직과 생산직 희망퇴직자가 회사가 자구안에서 밝혔던 1천500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 변성준 위원장은 13일 산업은행 앞 상경집회에서 기자와 만나 "사무직 위주로 6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1천500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영이 아닌 사내협력사 물량팀은 아직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가 남아 있어서 인원이 그대로인데 내년 4월이 되면 물량팀 인원이 대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 신청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중순 자구계획을 발표하면서 2018년 말까지 3년간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약 1천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삼성중공업 노협 소속 130여명은 새벽에 거제에서 출발, 서울로 올라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사옥 앞에서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부실경영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2차 상경 시위를 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오는 15일 생산직 직원들과 사내협력업체 노동자 4만 명 가운데 최소 3천여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되는 '연가투쟁'을 진행하고, 20일에는 조선노동조합연대(조선노연)의 총파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변성준 위원장은 "노협이 경영진과 함께 수주를 위해 40개 선주사를 직접 방문하고 임금동결을 전제로 고용을 보장받겠다고 해서 전 조합원 동의도 받는 등 충분히 노사 간 대화가 잘 진행됐는데 최근 산은과 정부가 끼어들어 그나마 진행되던 노사 대화도 단절됐다"고 주장했다.
변 위원장은 "지금의 구조조정은 금융위, 산은, 정부,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노조의 의견은 하나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하고 있다"며 "회사는 일방적인 자구안을 던진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자구안 추진을 중단한 뒤 노조와 대화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그는 15일 연가투쟁에 대해 "조합원과 생산직 근로자뿐 아니라 사내협력업체 모든 노동자도 일손을 멈추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투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