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부총재직을 잃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AIIB는 최근 휴직에 들어간 홍기택 '리스크 담당 부총재' 후임 자리를 국장급으로 강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4조 3천억 원 넘는 분담금을 내고 차지한 우리나라의 국제기구 부총재 자리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습니다.
AIIB는 대신 재무 담당 부총재직을 신설하고 오는 29일까지 후보자를 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AIIB는 이미 새 재무 담당 부총재로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를 맡았던 프랑스의 티에리 드 롱게마르를 선임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번 공모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단 분석입니다.
현재 휴직상태인 홍 부총재는 휴직 기간을 채운 뒤 사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AIIB는 중국의 진리췬 총재 외에 인도와 독일, 한국, 인도네시아, 영국 등 5개국이 각각 부총재를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모로 앞으로 한국 대신 프랑스가 부총재 자리를 차지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AIIB에 37억 달러, 4조 3천억 원이 넘는 분담금을 냈고, 지분율은 3.5%로 중국과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5번째입니다.
우리나라 대신 부총재직을 가져간 프랑스의 지분율은 3.19%로 7번째입니다.
앞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후임 부총재 자리에 한국인이 선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홍 부총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외압으로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으며, 대우조선의 대규모 분식회계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오며 책임론이 불거지자 AIIB에 6개월간 휴직계를 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