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동강 하구나 해안가에 주로 사는 민물가마우지가 대전 도심 하천에 떼를 지어 나타났습니다. 신기하지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 건지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대전청사 근처 도심 하천입니다.
금강 상류인 이곳에 민물가마우지 떼가 날아들었습니다.
모래톱과 다리 밑에서 놀던 민물가마우지는 하천을 잠수해 다니며 능숙하게 물고기를 낚아챕니다.
팔뚝만 한 잉어를 통째로 한 입에 삼켜버립니다.
큰 붕어도 잡히면 꼼짝없이 입 속으로 들어갑니다.
부리 끝이 갈고리처럼 생겨 물고기를 쉽게 잡습니다.
[하재권/대전 유성 : 도심 하천에서 가마우지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하천이 깨끗하고, 이런 환경에서 살 수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민물가마우지가 관찰된 것은 장맛비가 내리던 그제(6일) 오전, 대략 60여 마리가 목격됐습니다.
누런 황톳물이 빠진 뒤에도 일부는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김현태/조류 전문가 : 수심이 좀 깊어지고, 큰 물고기들이 많아지면서 물고기를 먹기 위해서 몰려든 것 같습니다.]
날개를 펴면 1미터 30센티미터나 되는 민물가마우지는 물갈퀴가 있어 잠수에 능합니다.
그동안 겨울 철새로 알려졌었는데 최근 낙동강과 한강 수계 등에서 번식지가 발견되고 개체수도 증가해 텃새가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