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3% 폭락했지만,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1파운드=1달러'의 등가(等價)를 칭하는 '패리티'(parity)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7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나머지 회원국이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파운드화 가치가 1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에리언은 "패리티는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고 위험 시나리오"라고 전제하면서 "정치인들이 영국과 유럽연합 나머지 회원국 사이의 충분한 자유무역을 유지하는 포괄적인 '플랜 B'를 내놓지 못하면 파운드화는 패리티로 향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결정 이전인 지난달 23일 1.49달러에서 지난 6일에는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인 1.28달러까지 20센트 이상 떨어졌다가 7일에는 1.29달러대로 소폭 올랐습니다.
에리언은 파운드화가 어디까지 갈지는 영국과 EU 나머지 나라 간 새로운 무역관계의 시기와 방식 등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지 매그너스 전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파운드-달러 등가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매그너스는 "파운드가 국민투표 전보다 20% 떨어질 수 있다. 1.15달러가 기본 시나리오"라면서도 "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위축되거나 정치적 난국 때문에 신뢰가 크게 낮아지면 패리티는 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운드는 달러가 초강세였던 1985년 2월 26일에 1.052달러까지 떨어져 패리티에 근접한 적이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