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상 첫 김정은 제재…"인권 유린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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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북한 김정은을 인권유린 혐의로 제제 명단에 올렸습니다. 미국이 북한 최고 지도자를 제제 대상으로 삼은 건 사상 처음입니다. 이번 조치로 미국과 북한 관계가 더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돼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정부가 오늘(7일) 발표한 대북 제재 명단에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함됐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김정은 정권 하에서 수백만 북한 주민들이 강제노동과 고문 등 고난을 겪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비롯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을 인권 유린 혐의로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 최고지도자를 제재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입국 금지와 더불어 미국 내 자금 동결 등의 조치가 취해집니다.

북미관계가 중단된 상태여서 이번 조치가 북한에 실질적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북한의 심리적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제재는 지난 2월 통과된 대북제재강화법에 따른 것으로, 미 국무부가 인권유린에 책임 있는 북한 인사들을 파악해 의회에 보고하고, 이를 근거로 재무부가 제재 명단을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연례 인권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정치탄압과 사법외 처형 등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북한이 '최고 존엄'이라 부르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김정은 위원장을 미국 정부가 직접 겨냥함에 따라 상당 기간 북미관계의 경색은 물론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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