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약, 도박·섹스중독 부작용 강력 경고해야"

미국 시민단체, FDA에 부작용 표시 강화 청원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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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치료 등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이 충동조절장애를 일으켜 도박·섹스·쇼핑 중독과 폭식증 등으로 환자의 삶을 파탄낼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미국 시민단체가 주장하고 나섰다.

1일 제약전문지 피어스파머 등에 따르면 소비자보호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파킨슨병과 하지불안증후군을 비롯한 여러 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 이른바 도파민 작용제들의 이런 부작용을 약품설명서(라벨)에 '블랙 박스' 경고로 기재토록 하라는 청원을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블랙 박스 경고는 일반적 부작용과 달리 심각한 부작용의 경우 약품설명서에서 검은색 사각틀 속에 기재해 눈에 잘 띄게 하는 것이다.

이 단체는 미국 의학협회지에 실린 논문 등 60여 종의 관련 연구 결과를 제시하면서 도파민 작용제가 일으킨 충동조절장애로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여러 강박성 욕구와 중독 증상이 나타나 이혼, 파산, 자살 등 파탄을 겪는 사람이 많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이런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이 일반인에게선 1~1.6%인 반면 도파민 작용제 복용자 중에선 2.6~18.4%에 이르며 보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잦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블릭 시티즌은 이 약물의 부작용 발생빈도가 높고 증상과 이에 따른 폐해가 막중하다면서 환자와 의사가 이를 잘 파악하고 처방과 치료 시 유의할 수 있도록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파민 작용제의 부작용은 그동안 여러 학자가 보고했으며, 법적 사건으로 비화된 일들도 있다.

화이자는 자사의 관련 약품을 1996~2010년 복용한 뒤 부작용이 난 환자 172명이 제기한 집단손배소송을 지난해 중재로 해결했다.

또 도파민 작용제 외에 일본 오츠카의 항정신병치료제 어빌리파이(Abilify) 역시 도박중독 위험이 표기돼 있으며, FDA는 지난 5월엔 폭식·과도한 쇼핑·과잉 성충동 등을 경고에 추가토록 지시했다.

FDA가 승인한 도파민 작용제 6종의 성분명은 아포모르핀, 브로모크립틴, 캐버골린, 프레이미펙솔, 로피니롤, 로티고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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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파민과 질병 치료 = 도파민은 집중력, 주의력, 운동조절, 활력유지, 쾌락 보상 등의 작용을 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손이나 팔이 떨리고 걸음걸이·균형·운동 장애가 생기지만 아직 그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잠들기 전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다리를 움직이게 되면서 수면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도파민 작용제는 도파민을 인위적으로 뇌에 보충해줘 떨림이나 경직 등 파킨슨병과 하지불안증후군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진료인원은 2010년 6만2천361명에서 2014년 8만4천771명으로 35.9%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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